| _ 브라이언 괴츠(Brian Goetz)
어려운 병렬 처리 이론이 아닌 멀티스레드를 사용해 프로그램하는 실습 위주의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지라, 단순하게 멀티스레드로만 동작하는 "자식같은" 프로그램이 알 수 없는 오류를 뿌리면서 곳곳에서 뻗어버리는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까웠습니다 (오류라도 뿌리고 죽으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예전 버전의 자바는 운영체제마다 스레드의 동작 모습이 많이 달라서 어려운 점도 많았습니다. 운영체제마다 다른 스케줄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반적인 성능을 떨어뜨리면서 쓸모없는 I/O 구문을 추가하는 작업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이후 스레드 풀을 적용해 서버의 안정성을 크게 높여주고, 스핀락(spin_lock)을 사용했던 부분에 wait_notify 구조를 적용해 CPU 부하를 크게 줄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도중에 자바5.0이 발표되고, 병렬 프로그래밍을 위한 도구가 엄청나게 많이 제공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 찾아보며 만들고 안정화하느라 애를 먹었던 스레드 풀을 메소드 호출 한방으로 만들 수 있었으며, 훨씬 다양한 병렬 프로그래밍 기능을 더 안정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게 되었죠. 이제 어느 프로그램에나 멀티스레드 구조를 활용하는 일은 거의 기본이 되어갑니다. 제가 요즘 맡은 개발 업무에서도 완전히 서로 다른 분야의 동떨어진 목표를 향해 개발하지만, 어느 곳 하나 스레드를 활용하지 않는 프로젝트가 없습니다. 서버에서는 한정된 컴퓨터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가장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고, 클라이언트 PC에서는 동적인 인터페이스와 함께 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고자 하죠. 단순히 언어와 관련된 문제는 아닙니다. 자바이건 C#이건 PHP이건 간에 항상 멀티스레드 환경을 생각해야 합니다. 직접 스레드를 만들지 않더라도 외부의 어디선가 반드시 스레드를 사용하는 부분이 있게 마련입니다.
이런 시점에 스레드를 활용한 병렬 처리에 대한 실제적인 예제와 패턴을 적용한 사용 예를 소개하는 너무나 반가운 책이 바로 <(멀티코어를 100% 활용하는) 자바 병렬 프로그래밍>입니다. 병렬 프로그램을 작성할 때 보통은 자바5.0부터 추가된 java.util.concurrent 패키지에 대한 여러 문서를 보면서 대충 이해하고 사용하곤 하지만, <자바 병렬 프로그래밍>은 이런 기능을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활용하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아주 간단한 클래스를 담당해 개발하고 있다고 해도, 해당 클래스가 큰 규모의 프로그램에서 기본적인 부분으로 널리 사용된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기법을 적절히 적용해 전체 프로그램의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병렬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초를 다지고 나면, 기존에 잊을만 하면 한 번씩 오류를 뱉어내면서 문제가 생기던 프로그램에 어떤 원인이 있을 수 있는지 쉽게 추적할 수도 있습니다. <자바 병렬 프로그래밍>이 전문적인 이론서는 아니지만, 이론을 소홀하게 다루지도 않습니다. 또한 자바 언어를 기반으로 한다는 가정하에 쓰여진 책입니다만, 일반적인 병렬 처리 이론을 적용한 부분이 많으며 하드웨어나 시스템 구조와 관련된 부분도 적지 않기 때문에 다른 언어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내내용이 많습니다.
참고로, 이 책에서 "병렬"이라는 단어로 표시한 내용의 대부분은 "concurrent"라는 영어 단어를 의미합니다. concurrent의 뜻은 특히 컴퓨터 용어로 쓰일 때 "동시에 실행되는 코드의 흐름"이라고 풀어 쓸 수 있겠습니다. 원래 "병렬"은 일반적으로 "parallel"이라는 단어를 번역할 때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parallel과 concurrent는 약간의 뉘앙스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병렬"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점을 알립니다. |